아버지가 돌아오지 않으셨다. 동틀 무렵 ‘다녀오마’ 일터로 나가셨던 아버지는 그날 돌아오지 못하셨다. 대신 낯선 전화 한 통이 걸려 왔다. “*** 씨가 일하다 다쳐 중환자실에 옮겨졌다”는 내용의 전화였다. 짧은 통화였는데 도무지 무슨 말인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후들대는 다리를 재촉해 달려간 병원 중환자실에는 아버지가 누워 계셨다. 새벽에 배웅했던 아버지가 지금 내 앞에 누워 계신 당신이 맞는지 도저히 확인할 수 없었다. 눈앞이 흐려져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고 갑자기 시커먼 커튼이 쳐지는 느낌이었다. 그날 이후로 아버지는 생사의 갈
코로나19는 미디어 생태계를 바꿔놓았습니다. 특히 지역 방송은 생존이 위태로울 정도로 위협을 받고 있습니다. 비단 코로나19 영향 때문이 아니라 지역 방송은 그 필요성에도 불구하고 위기가 계속돼 왔습니다. 미디어오늘은 학계와 시민단체, 지역방송 구성원들의 기고글을 통해 지역 방송의 정체성부터 다매체 환경에 놓인 지역 방송의 자구 노력, 나아가 정부의 지역방송 정책에 대한 방향을 묻고자 합니다. 지역방송의 어려움을 호소하는 데 그치지 않고 잘못하고 있는 부분도 따끔하게 질타하는 목소리를 담겠습니다. 지역 방송 존재가치를 묻는 독자들에